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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십은 넘고 팔십은 되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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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광희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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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십은 넘고 팔십은 되었으면

최광희 목사

 

 

이번 봄에 나이 육십을 앞둔 성도를 천국으로 보내어 드렸다. 그 옛날 환갑까지 산 것을 축하하고 잔치를 열었던 시대에 비교하면 적은 나이는 아니지만, 요즘의 평균 수명과 비교해 보면 육십 전에 천국에 간 것은 많이 아쉬운 일이다. 특히나 목사가 나보다 젊은 성도의 장례를 치르는 것은 슬픈 일이다.

사람은 얼마나 오래 사는 것이 적절한가?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시대마다 달라지는데 오늘날은 환갑만 넘기면 다행이라 여기며 감사하는 시대는 아니다. 3500년 전에 120세를 살았던 모세의 시에 우리의 연수가 칠십이요 강건하면 팔십이라도라고 말한 부분이 있다. 모세는 무슨 뜻으로 그 말을 했을까?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에서 40년간 살면서 많은 사람이 죽었다. 어떤 이는 늙어서 죽고, 어떤 이는 불뱀에게 물려서 죽고, 또 어떤 이는 땅이 입을 벌려 삼켜버렸다. 그렇게 해서 시내산 밑에서 언약을 맺을 당시에 20세 이상이었던 사람 대부분이 죽었으니 40년이 지나고 보니 시내산 언약 당시 성인이었던 출애굽 세대는 거의 다 사라졌다. 대표적으로 장수한 사람은 모세와 아론, 여호수아와 갈렙 정도였다. 물론 미리암처럼 여성 가운데 장수한 사람도 있고 상당수의 레위인도 살아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모세가 우리의 연수가 칠십이요 강건하면 팔십이라도라고 말한 것은, 나이가 칠십이나 팔십이면 대단히 장수한 것이라는 의미이다. 대부분이 육십 전에 죽었는데 어떤 사람이 칠십 세, 팔십 세를 살았다면 굉장한 것이다. 사람은 남보다 성공하거나 재물이 많으면 자랑거리로 여긴다. 특히 남보다 건강하고 장수하면 더욱 자랑거리가 된다.

하지만 시편 90편에서 모세는 그것이 아무런 자랑거리가 되지 못한다고 고백하고 있다. 사람이 남달리 오래 살면 결국 수고와 슬픔이 더 길어질 뿐이라는 것이다. 그러기에 사람이 알아야 할 것은 인생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사람은 영원한 하나님 앞에서 겸손하게 순종하며 살아야 한다. 그것이 모세의 고백이고 강조점이다.

 

모세가 말한 우리의 연수가 칠십이요 강건하면 팔십이라도라는 말은 사람의 수명이 칠십 세나 팔십 세까지 보장한다는 뜻도 아니고 그 나이까지 살기를 희망한다는 말도 아니다. 오히려 그렇게 남달리 장수했다고 하여 대단한 것도 아니고 무슨 자랑거리도 못 된다는 뜻이다.

하지만 오늘날 대한민국 상황에서는 묘하게도 이 칠십이요 팔십이 평균 기대수명과 비슷한 수치이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현재 대한민국의 기대수명이 83~84세라고 한다. 그것을 생각하면 가족과 교인 가운데 모든 사람이 적어도 칠십은 넘고 팔십은 살았으면 한다. 특히 목사보다 젊은 분을 천국에 보내어 드리는 일은 없기를 소원한다. 오늘날 많은 교단이 목사의 정년을 칠십으로 정하고 있으니 적어도 칠십 전에는 천국에 가는 분이 없이 모두 건강하게 살아 계셨으면 하는 마음이다.

이사야 65장에는 백 세에 죽는 자를 젊은이라 하겠고 백 세가 못 되어 죽는 자는 저주받은 자이리라라는 표현이 있다. 이사야의 이 예언은 미래의 언젠가 지상에서 백 세 이상 사는 시대가 온다는 뜻이라기보다는 새 하늘과 새 땅에서의 영원한 삶을 설명하는 것이다. 이사야가 말한 백(100)이라는 수치는 질병으로도 죽고 전쟁으로도 죽어서 장수하지 못하던 시대의 사람들이 생각할 때 굉장한 기간이었던 것이다.

 

구약 성경에서 하나님은 다음과 같은 사람에게 장수의 복을 약속하셨다. 십계명에서는 부모를 공경하는 자가 땅에서 생명이 길 것이라고 하셨다(20:12). 시편에서는 하나님을 사랑하고 의지하는 자를 장수하게 하겠다고 하셨고(91:16), 잠언에서는 여호와를 경외하면 장수한다고 하셨다(10:27). 물론 이 모든 구절은 앞에서 살펴본 이사야 65장과 마찬가지로 궁극적으로 하나님 나라 안에서 완성될 약속으로 해석해야 한다. 하지만 지상에서의 평온한 삶을 완전히 배제하지도 않는다.

신자의 마지막 목표는 천국에 가는 것이며 거기서 영원히 주 예수님과 동행할 것이다. 하지만 그것을 알고 기다리면서 사는 신자에게 지상에서의 삶도 평안하고 형통하고 건강하여 장수하였으면 좋겠다. 우리 가족 가운데, 우리 교인 가운데 모든 사람이 칠십은 반드시 넘고, 적어도 팔십은 되었으면 좋겠다. 현재의 기대수명이 83세 혹은 84세라는데 성도들은 90세 이상, 100세까지 살되 건강하게 살아서 이사야가 예언한 생명의 충만함을 이 땅에서도 어느 정도 누릴 수 있으면 좋겠다. 특히 중요한 것은 몇 세까지 살든지 몸과 정신이 건강하고 온전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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