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상식이 통하는 사람이 되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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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광희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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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 人, 人, 人, 人.
사람 인(人)자 5개가 무슨 뜻인지는 누구나 알고 있다. 사람이 겉모습만 사람이면 되는 것이 아니라 진정 사람다워야 한다는 뜻이다. 이런 이야기를 하면 옛날 총신대학교에 입학했을 때의 대화가 기억난다. 총신대학교의 오대 교훈(校訓)은 “신자가 되라, 학자가 되라, 성자가 되라, 전도자가 되라, 목자가 되라”이다. 이 모두가 중요하고 필요한 말씀이다. 그런데 그 교훈을 배웠을 때 누군가가 “인간이 되라”가 먼저 아니겠느냐고 말했고 모두가 그 말에 맞장구를 쳤었다.
그 후 세월이 많이 흐르자 기억의 오류로 인해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발생했다. 당시에 신자가 되기 전에 먼저 인간이 되어야 한다고 말하던 신학생 중 한 사람이 지금은 유명한 목사가 되었다. 그런데 어느 날 그분이 중요한 자리에서 이렇게 말한 것이다. “옛날에 총신대학교에 입학했더니 교훈(校訓)의 첫 번째가 ‘인간이 되라’였습니다. 인간이 되는 것이 얼마나 중요했으면 신학대학교 교훈에까지 넣어 놓았겠습니까?” 그렇게 말한 그분은 후에 본인 기억의 오류를 발견했는지 모르겠다.
사람이 진정 사람다운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에는 동의하지 않을 사람이 없을 것이다. 그런데 사람다운 사람이란 과연 무엇인가? 아마도 상식이 통하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상식은 현대인 절대다수가 인정하는 건전한 가치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상식을 생각하면 반드시 떠오르는 분이 있다. 총신대학교에서 재직하다가 1980년의 총신 사태 때에 합동신학원(현,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설립의 주역이 된 분 가운데 박형용 교수가 있다. 이분은 졸업생 사은회 때마다 학생들에게 졸업 후 제발 상식이 통하는 목사가 되어달라고 당부하는 ‘상식 전도사’이다. 왜냐하면 목사 가운데 성경을 가르치면서도 막상 보편적 가치관을 놓치는 분들이 꽤 많기 때문이다. 교인이 교회를 비난하고 떠나는 이유 중 대부분은 설교에 은혜를 받지 못해서라기보다는 목사가 상식이 통하지 않아서라는 것이다. 그런 것을 감안하면 일반인은 물론이지만, 지도자는 더욱 상식이 통하는 사람이 될 의무가 있다.
그런데 예나 지금이나 세상에는 상식이 통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기에 세상이 어지럽고 시끄럽고 때로는 망가진다. 우리나라 안에는 ‘상식’이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이 여럿 있을 것이다. 김상식, 이상식, 박상식... 다 좋은 이름이다. 하지만 ‘몰상식’ 씨는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대한민국에 ‘몰’이라는 성씨는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슬프게도 우리나라 곳곳에 ‘몰상식’ 씨가 상당수 존재한다. 우리가 아무리 예수님의 사랑으로 품으려고 노력해도 상식 없는 사람은 함께 살아가기가 참 어렵다.
요즘 우리나라가 몰상식 씨들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다. 삼성 노조가 파업을 하면서 회사의 영업 이익 46조 원을 나눠 달라고 상식 없는 요구를 하고 있다. 게다가 그들은 파업 현장에 기업 총수의 얼굴을 대형 현수막으로 만들어 놓고 그 얼굴을 짓밟고 훼손하는 몰상식한 짓도 벌였다. 노조 활동과 파업은 일반적으로 약자들이 힘을 합쳐 강자와 싸우는 방식이고 그래서 일반 국민들이 응원하고 지지한다. 하지만 삼성 노조의 파업은 배부른 자들의 생떼라고 느끼기에 국민적 공감을 얻지 못하고 있다.
거기에 덧붙여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은 ‘국민배당금’ 발언을 하자 화들짝 놀란 국민들이 지금 우리나라가 공산 사회가 되었느냐고 비난하고 있다. 정책실장 한마디에 코스피는 몇백 포인트가 출렁이고 외국인 투자자가 쑥 빠져나갔다. 그래서 현 정부가 애지중지 끌어올린 주가가 곤두박질해 버렸다.
삼성 노조가 이 같은 주장을 하자 조선, 자동차, IT 노조에서도 영업이익의 N%를 내어놓으라고 요구하기 시작했다. 이게 무슨 경우 없는 주장이며 자기들의 집단 이익만 챙기는 몰상식한 짓인가? 노조가 회사 이익을 공유하자는 주장을 해 대자 일각에서는 전세 임차인도 집값 상승분의 이익을 공유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나오는 모양이다. 이러다가는 학생들이 교사에게 월급 나눠 갖자고는 하지 않을까? 물건을 구매한 사람이 가게 주인에게 이익금을 나눠 갖자고 하지는 않을까?
주진우 의원에 의하면 한 지방 도시의 시의원 후보가 맘에 안 드는 기자를 지칭하며 조선족을 동원해서 밤에 조용히 묻어버리겠다고 한 발언이 폭로되었다고 한다. 그 도시의 시민들은 이 몰상식 씨를 걸러내어 절대로 시의원이 되지 못하도록 해야 할 텐데 결과가 어떻게 될는지 걱정된다.
얼마 전에 의왕시에서는 아파트에 화재가 발생했는데 조사 결과가 발표되었다. 그 아파트는 경매로 넘어갔는데 원주인이 아파트를 비워주기 전날에 부인을 살해하고 아파트에 불을 지른 후 자신은 투신했다는 것이다. 그 일로 아파트 주민이 다수가 다쳤고 여러 세대가 화재를 당해 엄청난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소식을 접한 국민 가운데 고인을 동정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오히려 고인의 몰상식함에 분노하고 있다.
세상은 언제나 어지럽지만 요즘 대한민국이 왜 이렇게 몰상식한 세상이 되었을까? 제발 대한민국이 상식이 통하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모든 사람이 국회의원, 교수, 목사, 교사, 사장, 종업원, 고객 등 무엇이 되기 전에 제발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상식이 통하고 함께 살아갈 수 있는 그런 사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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