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가 정치판이 된 여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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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가 정치판이 된 여의도
‘건강한 사회를 위한 목회자모임’은 4월 8일 부활절 연합예배와 관련해 성명을 발표하고, 예배의 정치화와 목회자들의 권력 편향을 강하게 비판하며 한국 교회의 회개와 개혁을 촉구했다.
최근 여의도 순복음교회에서 열린 부활절 연합예배를 둘러싸고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한 목회자 단체가 예배의 본질 훼손을 지적하는 공식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부활절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념하는 거룩한 성회임에도 불구하고, 세속 권력과의 결합으로 복음의 본질이 훼손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번 연합예배에서 정치 지도자가 강단에 올라 축사를 한 것에 대해 “예배의 주인이신 하나님께 드려야 할 영광이 인간에게 향하는 구조”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또한 일부 목회자들이 권력자를 향해 과도한 찬사를 보낸 점에 대해서도 “이는 영적 간음에 해당하는 행위로, 목회자의 사명을 저버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부활, 사랑, 평화와 같은 복음의 핵심 용어가 정치적 수단으로 오용되고 있다”며, 진정한 부활의 메시지는 회개와 공의의 실천 위에서 선포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한국 교회를 향해 “권력과의 결탁을 끊고 시대를 향해 진리를 외치는 선지자적 사명을 회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이번 성명은 정치 지도자들에게는 교회의 예배를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 것을 요구하고, 목회자들에게는 권력에 대한 아첨을 멈출 것을, 성도들에게는 영적 분별력을 가지고 교회 개혁에 동참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성명서 전문]
2026년 부활절 연합예배에 대한 성명서
부활의 주님 앞에 선 한국 교회의 통회와 개혁을 촉구합니다.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 (로마서 12:2)
오늘날 한국 교회는 만왕의 왕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념하는 거룩한 성회마저 세속적 권력과 타협하며 복음의 본질을 훼손하고 있습니다. 최근 여의도 순복음교회에서 열린 부활절 연합예배는 하나님께 드려야 할 영광이 권력자에게 향하고, 목회자들이 영적 분별력을 잃고 권력에 아첨하는 참담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이에 우리는 다음과 같이 성경적 근거를 바탕으로 엄중히 비판하며 회개를 촉구합니다.
1. 예배의 강단은 오직 하나님의 말씀만이 선포되어야 할 거룩한 곳입니다.
예배는 피조물이 창조주 하나님께 드리는 최상의 경배입니다. 그러나 이번 예배에서 정치 지도자가 강단에 올라 ‘축사’를 한 것은 예배의 주인인 하나님을 모독하는 행위입니다. 성경은 성전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가로채는 자들의 교만을 경고합니다. 교회 강단이 정치적 선전의 장으로 전락하고, 예배 순서에 세속 권력자의 발언이 들어가는 것은 성령의 임재를 막는 인본주의적 행태입니다.
2. 목회자들의 권력에 대한 아첨은 영적 간음이며 기만입니다.
일부 목회자들은 정치 지도자를 향해 “국민 화합과 실용 정신에 올인하는 모습이 아름답다”는 식의 과도한 찬사를 보냈습니다. 성경은 “사람에게 좋게 하랴 하나님께 좋게 하랴 사람들에게 기쁨을 구하였다면 그리스도의 종이 아니니라”(갈라디아서 1:10)고 말씀합니다. 사회적 지탄과 법적 논란의 중심에 있는 권력자에게 무분별한 아첨을 쏟아내는 것은 양떼를 바른길로 인도해야 할 목자의 사명을 저버린 것이며, 권력의 힘을 빌려 교회의 안위를 보전하려는 기회주의적 태도에 불과합니다.
3. 복음의 용어(부활, 사랑, 평화)를 정치적 수단으로 오용하지 마십시오.
삶 속에서 공의를 실천하지 않고, 오히려 갈등과 대립의 중심에 있는 지도자가 강단에서 ‘부활’, ‘희망’, ‘평강’을 언급하는 것은 복음의 가치를 희화화하는 것입니다. “입술로는 나를 공경하되 마음은 내게서 멀도다”(마태복음 15:8) 하신 주님의 꾸짖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진정한 부활의 소망은 철저한 회개와 공의의 실천 위에서만 선포될 수 있는 것이지, 정치적 이미지 세탁을 위한 도구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4. 한국 교회는 권력과의 결탁을 끊고 광야의 소리가 되어야 합니다.
대형 교회 목회자들이 권력 앞에서 침묵하거나 오히려 그들을 비호하는 모습은 한국 교회의 영적 타락을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교회는 세상 권력을 두려워할 것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만을 두려워하며 시대의 잘못을 꾸짖는 선지자적 사명을 감당해야 합니다. 권력자의 발치에서 얻는 평안은 모래 위에 지은 집과 같습니다.
우리는 다음과 같이 요구합니다.
정치 지도자들에게: 교회와 예배를 정치적 목적을 위해 이용하는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하나님 앞에 겸비한 마음으로 서기를 촉구합니다.
목회자들에게: 사람의 눈치를 보는 아첨을 멈추고, 오직 하나님의 공의와 복음의 진리만을 선포하는 본연의 자리로 돌아오십시오.
성도들에게: 깨어 기도하며, 복음이 세속 권력과 섞이지 않도록 영적 분별력을 가지고 교회를 개혁하는 일에 앞장서 주십시오.
한국 교회가 사람의 영광이 아닌 하나님의 영광만을 구하는 공동체로 거듭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2026년 4월 8일
건강한 사회를 위한 목회자모임
[편집자 주]
이번 성명은 특정 예배를 둘러싼 논란을 넘어, 한국 교회의 예배와 공공성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
예배의 거룩성과 사회적 책임 사이에서 교회가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하는지에 대해 다양한 시각이 존재할 수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예배의 본질과 교회의 역할에 대한 논의가 지금 한국 교회 안에서 더욱 깊어져야 한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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