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즈베리는 버리고 퀴어신학은 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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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크리스찬타임스
[특별기고]
애즈베리는 버리고 퀴어신학은 품는가?
지금 감리교회가 돌아봐야 할 질문
미국 연합감리교회(United Methodist Church, UMC)가 성경적 성윤리를 견지해 온 애즈베리 신학교(Asbury Theological Seminary)를 교단 승인 신학교 목록에서 제외한 사건은 미국 교회만의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오늘날 감리교회가 성경을 기준으로 설 것인지, 시대정신을 기준으로 설 것인지 묻는 영적 분기점이다.
그런데 더욱 안타까운 것은 이러한 논란이 한국 감리교회 안에서도 결코 낯설지 않다는 사실이다.
최근 감리교신학대학교를 둘러싸고 퀴어신학 관련 서적 비치, 성소수자 관련 논란, 일부 강사의 성경무오성에 관한 발언 등을 둘러싼 논쟁이 교계 안에서 계속되고 있으며, 교단 이단대책위원회의 조사도 진행되고 있다. 학교 측은 일부 주장에 대해 반박하고 법적 대응 방침을 밝힌 상태지만, 이번 논란은 감리교회의 신학적 정체성을 둘러싼 우려를 확산시키고 있다.
문제의 핵심은 단순히 도서관에 어떤 책이 비치되어 있느냐가 아니다.
대학 도서관은 다양한 관점의 자료를 소장할 수 있으며, 연구를 위해 여러 입장의 서적을 비치하는 것 자체만으로 특정 사상을 지지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그러나 교단이 이미 퀴어신학에 대해 신학적 경계를 세우고 관련 문제를 공식적으로 다루고 있는 상황에서, 신학교가 이러한 논란에 대해 어떠한 원칙과 신학적 기준을 갖고 있는지 분명히 설명해야 한다는 요구가 제기되는 것은 충분히 이해할 만하다.
신학교는 일반 대학이 아니다.
신학교는 교단의 신앙과 신학을 계승하며 미래의 목회자를 양성하는 곳이다. 신학교에서 무엇을 가르치고 무엇을 경계하는가는 곧 미래 교회의 강단을 결정한다.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미국에서는 성경적 입장을 견지한 애즈베리 신학교가 배제되고, 한국에서는 감리교신학대학교를 둘러싼 퀴어신학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 두 사건은 서로 다른 나라에서 일어났지만 동일한 질문을 던진다.
"감리교회는 여전히 성경을 최고의 권위로 믿고 있는가?"
감리교회의 창시자인 John Wesley는 성경을 신앙과 삶의 최종 권위로 고백했다. 웨슬리가 강조한 성화는 시대와 타협하는 삶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삶이었다.
그러나 오늘날 일부에서는 성경보다 문화가 먼저이고, 교리보다 시대정신이 우선이며, 회개보다 포용이 강조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죄인을 사랑하는 것은 복음이지만, 죄를 죄가 아니라고 말하는 것은 결코 복음이 아니다.
성경은 하나님께서 인간을 남자와 여자로 창조하셨고(창세기 1:27), 결혼은 한 남자와 한 여자의 언약임을 분명히 선포한다(창세기 2:24; 마태복음 19:4-6). 또한 모든 죄인을 향하여 회개와 구원의 복음을 선포한다. 이것이 교회가 2천 년 동안 지켜온 신앙이다.
한국 감리교회는 지금 침묵할 때가 아니다.
감리교신학대학교는 교단을 대표하는 신학교로서 성경의 권위와 교단의 교리적 정체성을 분명히 천명해야 한다. 학생들에게 혼란을 주는 논란이 있다면 사실관계를 투명하게 밝히고, 교단의 신학적 기준에 따라 책임 있게 설명해야 한다.
아울러 기독교대한감리회 지도부 역시 이번 문제를 특정 진영 간의 갈등으로 축소해서는 안 된다. 이것은 감리교회의 미래와 다음 세대 목회자 양성에 관한 문제이며, 교단의 정체성에 관한 문제이다.
애즈베리 신학교 사건은 한국 감리교회에 보내는 경고일 수 있다.
말씀을 지키는 학교가 배제되고, 말씀을 흔드는 사상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순간, 교회의 위기는 이미 시작된 것이다.
지금 한국 감리교회에 필요한 것은 더 많은 타협이 아니라 더 깊은 회개이다. 더 많은 정치가 아니라 더 많은 기도이다. 더 많은 시대정신이 아니라 더 많은 성경이다.
교회는 세상의 박수를 받기 위해 존재하지 않는다. 하나님의 말씀을 담대히 선포하기 위해 존재한다.
오늘 한국 감리교회가 다시 성경 위에 굳게 설 때만이, 웨슬리가 꿈꾸었던 거룩한 감리교회, 성령께서 역사하시는 감리교회, 다음 세대에 복음을 전하는 감리교회로 회복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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